되고싶은 프로그래머 개발자의 모습을 서술하시오.
자소서문항을 보고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왜 이 길을 걷고있지? 인생에 한번이라도 열정적이던 순간이 있었나? 타오르던 순간이 있었나? 나는 무엇을 추구하며 살아야 하지?
회고해보면,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들은 매일의 미지근한 온도로 지겨운 챗바퀴를 천바퀴쯤 굴려 괴로워질 즈음에 생겼다. 뭐든 한번에 잘 되는 법이 없었다. 그렇기에 서서히 성공한 사람들이,무언가를 성취한 사람들이 더이상 질투가 나거나 부럽지가 않아졌다. 저 사람이 보이지않는 곳에서 얼만큼의 노력을 하고, 그것을 위해 얼마나 열정을 쏟아부었나 생각하면,그것은 감히 엄두조차 나지않는다.
나는 인정한다. 나는 지극히 평범하디 평범한 사람이다. 나에게 왠만해선 특별한 일은 벌어지지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정말 열정적으로 공부한 것에 대한 보상은 합격이란 달콤함도 잠시, 또다른 도전을 안겨주었다. 하물며 자격증 따기등의 작고 사소한 것일지라도, 패턴은 매번 이랬다.
그렇게 노력과 성취의 과정이 몇번즈음 반복된 후, 이 지긋한 반복에서 나는 더이상 큰 자극점을 느낄 수가 없었다.
정말 혼란스러웠다.
예전의 나는 오로지 무엇인가를 이뤄나가야한다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있었는데, 아무래도 이제의 나는 그렇지가 않은것같다. 어떻게 살아야하지? 어떻게 저 사람들은 저렇게 자기의 열정을 찾아 몸담는거지?.
여느 노래의 대사처럼, 꿈이 많던 나는 어느새 훌쩍 어른이 되어 버린것만 같다. 어른들은 왜그러지 왜그런거지 항상 생각하고 궁금했었는데 조금 크니 세상의 그래야만 하는 이치들이 서서히 이해가 간다. 그렇게 따분하게 회사를 다니는게 너무 지겹겠다.고 생각을 하던 어렸던 나는 어느새 대학교를 거쳐, 취준생이 되었다.
하지만 난 뭐든 끝을 보고 싶다. 일단 이왕 개발의 늪에 들어온거, 이 길에서 잘 한다고 인정 받고 싶다. 그리고 이 분야에서 내가 구상한 아이디어를 마음껏 실현해보고 싶다. 아직 하고싶은, 만들고 싶은 것들이 많다. 그렇다면 그걸 왜 만들고 싶냐? 묻는다면 내가 생각한 그것을 만듦으로써 어느 누군가들의 삶이 편리해지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답하고 싶다. 그럼 그 누군가들을 위해 왜 만들고싶냐.고 묻는다면 그 또한 순전히 나의 욕심 때문.이라고 말하고싶다.
누군가 나로 인해 행복해하는,필요로 하고 도움을 얻는 그러한 모습을 목격하는 것이 내 인생에 있어서 나의 존재를 밝게 밝혀주는 느낌이 든다. 이제보니 나는 타인에게 쓸모를 인정받는 것을 정말 좋아하는 인간이다. 개발은 이러한 나의 욕구를 가장 쉽게 채워주는 것같다.
내가 가진 기술로 프로젝트를 참여함으로써 무언가를 할 수 있고, 나의 기여점을 확인할 수 있고, 그 반응 또한 목격할 수 있다. 물론 개발자로서 회사를 다니면 당장은 내가 직접적으로 추구하는 의미만을 좇을 수는 없겠지만, 앞의 기회들은 언제든지 발담글 수 있다. 또한 내가 원하는 가치를 추구하는 회사에서 일한다면, 그 의미만으로도 이미 충분하지않을까.생각한다.
일단 회사를 다니며 돈을 벌면, 어떻게든 자력으로 독립할 힘을 얻을 수 있고,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을 챙길 수 있다. 더 나아가 기술과 실력을 키워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선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서비스나 행복을 창출하는데 기여할 수 있고, 나는 그것에 반드시 기여하고싶다. 너무 추상적인가?. 추상적으로 들리지만 반드시 실천해나갈 것이다. 개발은 항상 개발에서 벗어나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 내가 창출하고 싶은 그 가치가 정확히 뭔데?
놀랍게도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아직 정하지 못했다. 하지만 공익적인 목적의 어떠한 것이면 좋겠다. 거창하지 않더라도, 사소한 것이더라도 누군가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선한 가치말이다. 그리고 이것은 앞으로 살면서 구체적인 답변을 찾아 갈 수 있고, 몇번이고 바뀔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 지금으로서는 '평등한 기회'에 꽂혀 있다. 돈이 없는 사람도 무언가를 쉽게 할 수 있게 해주는 것, 할 수 있게 하는것. 또는 그러한 것을 만드는 것. 예를 들면 교육 앱이나 돈이 없어도 유학처럼 친구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그런것들 말이다.
그리고 나는 내가 사회의 사소한 문제더라도 어떠한 것에 기여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는 사람이고, 그럴 수 있을 거라고 굳게 믿는다. 또한 지금은 비록 아닐 수 있더라도, 나의 존재를 필요로 하는. 기다리고 있는 어떠한 일들이 내 인생에 앞으로 가득 차 있다고 믿고 즐겁게 이 길을 나아가 볼 것이다. 그게 24살 지금의 내가 이 길을 걷고있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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