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은자리에서 한번에 후루룩 다읽어버린 소설...!!!
곳곳에 숨겨둔 은유가 많은 소설이었지만 사실 그걸 모두다 팔정도의 용기가 아직 내겐없어...
책을 읽은후 내가 펄롱이라면 저런 용기를 가질수있을까 생각해봤다.
어른이 되어가며 늘 소시민으로 나를 감추고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듯했다.
점점 외면하게 되는 사소한것들이 사실은 전혀 사소하지않은 나를 구성하는 일부이며,그런것들을 외면하는 것은 곧 나를 외면하는 일이기도 한듯하다.
어렵다.
이 책을 읽고 한동안 깊은 사색에 잠겼다.
혼란스러웠다.
아일린처럼 사는것이 지극히 현실적이다.
난 과연 어떤것을 지향하고 나의 신조는 무엇인가.
내가 받았던 도움과 사랑들.
생각해보면 사소하듯 지나친 도움과 친절들이 아주많다.
정말 너무 힘들때,정말 한치의 기운도 나지않는때가있었다.
그때 친구의 밥 같이 먹자는 그 한마디가 너무나 고맙고 소중했었다.
나는 그런 친절들을 사소하게 치부하고 받기만 하고 외면하진않았나.
정의로운 어른이란 누구인가.
내가 생각한 정의로운 어른이란, 타인을 위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이타적인 사람이다.
처음 이 소설을 읽을땐 합리화가, 그리고 끝으로 갈수록 나에 대한 부끄러운마음이 샘솟았다.
내가 나를 속이고 감정을 속이고 많은것을 합리화하고 산다면.
내가 내가 바란 내가 아니라면.
그것보다 수치스러울수있는게 없을것같다.
내가 바란 나로 살아갈수있는 힘을 기르고 나도 받은 친절을 남에겐 사소한것으로 느껴져도 마음껏 베풀수있는 사람이되고싶다.
'일상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상기록] 늦여름 하늘을 보면서 느낀 생각 (0) | 2024.09.29 |
---|---|
[일상기록] 머릿속에 생각이많아졌다 큰일이다 뭐가 이렇게 많지 (0) | 2024.07.28 |
[일상기록] 넘치도록 행복했던 도쿄 (+디즈니랜드, 해리포터 스튜디오) (0) | 2024.07.05 |
[일상기록] 내가 손을 잡을께 너는 힘을 빼도 돼 (2) | 2024.05.19 |
[일상기록] 4월 조각모음. 평범하고도 행복한 매일의 지속 (0) | 2024.04.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