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재밌게 읽은 책이다. 이 책은 파격적으로 가짜 노동이라는 개념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근본적 질문들을 던진다.
나는 요즘 내가 하고있는 일이 의미가 있는일인가?
내 바쁨이 의미가 있는가?에 대한 의심과 생각의 꼬리물기에 빠졌다.
아무도 보지않을, 대충 훏어볼 격주 보고서를 작성하거나
점수가 매겨지기 위해,채점을 위해, 조교가 참고할 보고서를 몇일을 밤새 작성하는등의 행위...
과연 의미가 있는가?
이 책은 그런 내 질문들에 답을 던져주었다.
가짜 노동에는 크게 네 가지 유형이 있다. 빈둥거리기, 시간 늘리기, 일 늘리기, 일 꾸며내기.
이 책을 읽고 찔렸던 건, 나 또한 주어진 시간내에 맞추어 일을 행하는 일종의 가짜 노동자였다는 것이다.
과제 기한이 주어지면 충분히 빨리끝낼 수 있음에도 주어진 기간에 맞추어 시간을 늘어뜨려 과제를 했다.
업무에서 잠깐 일이 비어도 나 자신의 효용을 입증하기 위해 일을 청하고, 쉽게 무산되는 미션을 위해 밤을 지새웠다.
물론 가짜노동 한가지에도 해당안되는 사람은 극히 극소수일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나를 의미없는 바쁨으로 스스로 몰아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쉴때조차 내 머리는 편하지않았다.다음에 할것을 생각하며, 다음에 할일들의 목록들을 머릿속으로 작성했다.
이러한 가짜노동은 결국 일종의 가면을 쓰는것과 비슷하여, 극심한 번아웃과 무력,상실감을 안겨준다.
결국 사회와 개인에게 무엇하나 이로울게 없는 일이다.
여가와 휴식활동이 나쁜것인가?
바쁘지않다면 그것이 무능함의 입증인가?
나부터 이러한 잘못된 시선을 거두어야 할것이다.
인상깊었던 것은, 가짜 노동의 불필요한 작업들은 서로에 대한 의심과 불신으로 많이 생긴다고했다.
대표적으로 관리직이 그렇다. 일을 감시하기 위해 관리직은 양산되었고, 이는 곧 불신으로 인한 쓸모없는 비용을 초래한다.
사람간에 할일을 정확히 분배하고,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일을 해나가는게 중요하다고 느꼈다.
또한 밑도끝도없는 개선은 멈추어야 한다.
일은 곧 생존,돈을 위해 일하는 것이다.하지만 불안을 저지하기 위해서 일을 하기도 한다.
저자는 변화를 위한 대안으로, 눈치보지 않고 퇴근하기,의미있는 일찾기,회의 줄이기.그리고 불완전안을 감수하자는 해결책을 내놓는다.
사실 당장 느끼기에는 해결책은 상황이 얽혀있어 쉽지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나부터 시선을 바꾸고, 내 일상의 패턴에서 가짜노동을 제거해보도록 노력해야겠다.
의미없는, 겉치레 체면에 신경쓰지말자.
의미있는 노동을 하자.
이게 이 책을 읽고 든 결심이다.
'일상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을 읽고 (0) | 2023.12.13 |
---|---|
당신이 생각하는 모든 것을 믿지 말라 를 읽고 (0) | 2023.12.13 |
[일상기록] 시간 부자였으면 좋겠다. (0) | 2023.11.09 |
[일상기록] 10월 조각 모음 - 절망편 (5) | 2023.11.02 |
[일상기록] 10월 조각 모음 - 희망편 (1) | 2023.1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