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업무와 인턴 과제에 치이다 보니 정신 차려보니 벌써 9월이 되어 있었다.
일을 열심히 하려 했지만 아직은 모든 과정이 서툴렀다. 특히 협업은 여전히 어렵게 느껴진다. 이번에 크게 깨달은 점은,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기획과 명세를 디테일하게 확실히 그려야 한다는 것이다. ‘누군가 했겠지’라는 생각은 결국 모두가 그렇게 생각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또한 시험 삼아 대기업 인턴 면접을 경험했다. 사실 갈 마음은 없었지만, 코딩테스트와 인적성을 보니 어느새 면접장 앞에 서 있었다. 경험이라 생각하며 도전했지만, 간절하지 않았던 탓일까 면접 중에도 계속 현타가 밀려왔다. 결국 너무 준비를 안한 티가 나는게 죄송해서(PT면접도 한번도 연습안해감..ㅁㅊ;) ‘면접관님들,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실제로 하고 나와버린 내가 레전드였다.
후회스럽지는않다. 결국 무엇을 하든 이왕 할거면 진정 원하는것을 향해, 최선을 다해 준비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배웠다.
더불어... 너무 많은 계획을 감당하지 못해 소중했던 스터디 두 개를 내려놓아야 했다. 그만큼 욕심을 줄이고 꼭 집중해야 할 것들에만 힘을 쏟았던 한 달이었다.
그리고 이번 8월은 나만의 철칙을 세웠다. “일주일 중 하루는 무조건 푹 쉬자.” 다행히 이 원칙은 아주 잘 지켜졌다.
앞으로 하반기에는 채용 준비에 집중할지 (정규직이 아니기에...) , 아니면 현재의 프로젝트에 집중할지 고민이 된다.
하지만 지금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끝만큼은 꼭 보고 싶다.
그리고 두 권의 책을 읽었다. 첫 번째는 『모순』. 아이러니하게도 시니컬한 안진진의 모습에서 내 모습을 비춰 보는 듯했지만, 애써 거리를 두려 했다. 당장 오늘의 나도 어제의 나와 다른데, 평범해 보이는 그녀의 삶은 어쩌면 모순이아니라 진실, 아직도 나에겐 어렵기만 하다.
두번째 책은 『 편안함의 습격 』 . 편안함에 잠식당하는 순간 한계를 넘는 성장은 멈춘다는 걸 다시 느꼈다.
교보문고에 가서 다음 달에 읽을 책도 골라왔다. E-book도 있지만, 요즘엔 종이책을 읽는 게 더 좋다. 손에 잡히는 질감과 책장 넘기는 순간의 감각이 주는 안정감 때문일까, 묘하게 마음이 편안해진다.
요즘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가장 먼저 노트를 펼친다. 글을 쓰는 게 감정을 해소하는 데 큰 힘이 된다. 비 오는 날 카페에 앉아 와인을 마시며 글을 쓰다 보면, 적당히 취기도 올라 글이 술술 잘 써지고 기분도 좋아진다. 사람들은 내가 전혀 내향적이지 않다고 하지만, 사실은 사회화된 모습일 뿐이고(...) 본질은 내향인에 더 가까운 것 같다...!
사실 요즘은 내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다시 말해 나의 인생에 대해 많이 고민중이다.
일이 없는 대부분의 시간을 말이다. 그래서 책을 읽으며 다른 사람의 생각을 관찰하기도 한다.
내 특성을 어떻게 이롭게 사용할 수 있을까? 개발을 평생의 직업으로 삼을 수 있을까? 솔직히는 자신이 없다. 시대는 너무나 빠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남들보다 나은 부분이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기대도 있다. 사회의 톱니바퀴로 성실히 굴러가고 싶지만, 아직 내 안의 부족함이 더 크게 보인다.
8월은 일하고, PT 받고, 스터디하고, 자고, 쉬고… 그렇게 쭉 흘러가듯 지나갔다. 런닝을 하다 다리에 근육이 심하게 조여들고 쥐가 났는데, 스트레스받은날에 너무 세게달린것같다..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다스리고 싶지만 아직은 쉽지 않다.
또, 내가 점점 색이 없어지는 듯한 느낌도 받기 시작했다. 회사생활이란 게 다 그렇다지만, 나는 적어도 내 색은 지키고 싶다. 그리고 나 자신을 더 깊이 알고 싶다는 욕구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
그래서 일부러 피부과에도 가고, 예쁜 옷과 주얼리(평소엔 관심조차 없던 것들)를 치장하기 시작했다. 나를 아끼려면 외적인 부분도 소중히 가꾸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그러다 보니 나는 외로움과는 조금 거리가 먼 사람이라는 것도 깨달았다. 지금은 연애를 하거나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지 않다.
내 스스로 건강한 생각을 갖고, 주변에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지만 아직은 쉽지 않다. 사실은 나 자신을 책임지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아마 이게 20대 중반이라는 혼돈의 시기일까 싶다. ㅋㅋ
9월은 조금 더 계획적으로, 열정을 가지고 시간을 관리해보고 싶다.
- 프로젝트 완주
- 지금 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끝을 꼭 보고 싶다. 단순히 결과를 만드는 것을 넘어, 좋은 결과로, 책임지고 완성해내 좋은 피드백을 얻는 경험을 하고 싶다.
- 계획적인 시간 관리
- 8월은 바쁜 일상에 치여 흘러가는 대로 살았다면, 9월은 좀 더 체계적으로 일정을 짜고 실행에 옮기기. 하루·주 단위 목표를 세워 실천하는 습관을 들이고 싶다.
- 건강한 몸과 마음 관리
- 현재처럼 PT와 러닝을 꾸준히 하되, 무리하지 않고 건강하게...! 식단도 나쁜 습관 줄이기.
- 나의 색 지키기
- 내가 무채색으로 흐려지지 않도록, 나만의 관점과 색깔을 유지하고 찾아나서고싶다. 글쓰기와 독서를 통해 내 목소리를 더 또렷하게 만들기.
+ 더불어 본업인 개발 공부도 병행하자! 일하면서 코딩 테스트를 풀고, 영어 공부까지 병행하는 게 쉽진 않지만… 할 사람은 하는거다. 그래도 하나씩 쌓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지금의 노력들이 선명한 결과로 돌아오지 않을까 기대한다.
평범한 모순을 품고 살아가는 나. 9월도, 묵묵히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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